▲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카카오가 10월부터 주 12시간 고정연장근로수당(고정OT) 제도를 폐지한다.

30일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지회장 서승욱)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8일 고정OT 폐지와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구성 등 83개항으로 구성된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주당 12시간 고정OT 제도를 운영 중인 카카오는 10월부터 해당 금액을 전액 기본급에 산입한다. 인사평가 공정성을 위해 평가 결과에 따른 연봉·인센티브 관련 객관지표를 공개한다. 또 조직장을 상향평가하는 등 평가제도를 개선한다. 당해 연도 사업계획과 함께 평가제도와 기준을 공개한다.

현행 1년인 육아휴직 기간은 최대 2년까지 확대한다. 육아휴직 기간에도 상해보험을 유지한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구성하고, 직무스트레스·근골격계질환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노사는 이 밖에 △부서이동제도 개선 △명절지원금 상향 △노조활동 보장에 합의했다.

네이버 노사 교섭에서 불거진 협정근로자 문제는 카카오 교섭에서도 한때 쟁점이 됐다. 회사측이 제시한 안에 협정근로자 조항이 있었다. 노조는 협정근로자 조항을 거부하는 대신 '비상시 협력' 조항을 수정제안했다.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합의에 이르렀다.

지회는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다음달 4~5일 진행한다. 조인식은 같은달 10일 경기도 성남 카카오판교오피스에서 열린다.

서승욱 지회장은 "카카오는 혁신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노동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IT기업들과 비슷하게 고민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혁신적인 서비스 이면에 다양한 노동자들이 존재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 시작 6개월 만에 잠정합의안이 나왔다"며 "노동인권 존중과 노동조건·노사관계 개선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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