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노사가 도출한 임금 2.7% 인상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가결됐다. 30일 넘게 파업한 결과치고는 부족한 합의안 아니냐는 정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토탈노조는 지난 27일 2018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인원 791명 중 398명(50.3%)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28일 밝혔다. 반대는 388명(49.1%)이었다. 찬반 차이가 10표에 불과했다. 투표율은 92.4%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서 조합원은 파업 36일 만인 이날 현장에 복귀했다.

노조는 3월23~28일 1차 파업에 이어 지난달 25일부터 2차 파업에 들어갔다. 1차 파업 후 임금인상 요구율을 10.3%에서 8.3%로, 다시 4.3%로 두 차례 수정해서 제안했다. 하지만 사측이 2.3% 인상을 고수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달 17일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유증기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노사 모두 한 발씩 양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노사는 24일 임금 2.7% 인상과 격려금 300만원 지급, 복지포인트 인상에 합의했다.

현장에서는 임금인상률이 아쉽다는 분위기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과 비조합원이 격려금 300만원을 동일하게 받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조합원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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