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효빈씨는 부모님의 대를 이어 헌책방을 운영하고 싶어 서울시가 추진하는 청년업(業) 지원사업 중 ‘가업’ 분야에 지원했다. 기씨는 헌책방을 ‘오래된 미래’로 봤다. 대형서점과 전자책 틈바구니에서 40년 역사의 헌책방이 가진 정체성과 가치를 새롭게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가 다양한 진로를 탐구하는 청년을 위한 지원사업인 청년업 참여자 선정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청년업 지원사업은 사라지는 직업과 정년 없는 사회 속에서 지속가능한 업을 고민하는 청년을 위한 직업실험을 목표로 지난해 시작됐다.

지난달 8~25일 청년업 참여자를 모집해 203개팀이 지원했다. 심층인터뷰를 비롯한 심사를 거쳐 27개팀을 선정했다. 선정된 개인이나 단체는 최대 5개월간 1천만원까지 지원받는다.

서울시는 청년업 지원사업을 가업·덕업·부업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가업은 부모님이나 가족이 하던 일을 이어받고, 덕업은 취미나 관심사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쌓아 취·창업으로 발전시키는 경우다. 부업은 본업이 있지만 적성에 맞는 새로운 일을 부업 형태로 시도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서울시는 청년들이 스스로 실질적인 의미를 구축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체계의 매개자 역할을 수행하며 청년활동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김영경 서울시 청년청장은 “청년들이 생각하는 다양한 실험을 적극 지원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직업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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