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발생한 충남 서산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한화토탈 대산공장을 비롯해 대산석유화학공단에서 잇따라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해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점검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저장고 인근 폭발사고 외에도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만 올해 3건의 화학사고가 발생했다. 한화토탈 대산공장이 위치한 대산석유화학공단에서는 2017년 3건, 지난해 10건, 올해 6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맹정호 시장은 20일 오후 서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산공단 입주 기업을 특별근로감독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맹 시장은 “유증기 유출사고로 525명의 주민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며 “유증기 유출사고를 사전에 막지 못한 책임에 대해 시민 여러분에게 정중한 사과를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대산공단의 안전사고가 2017년 3건, 2018년 10건, 금년 6건 등 총 19건이 발생하는 등 시설이 노후화하면서 매년 사고 발생건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환경부는 각 기업들이 화학물질관리법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는지 시민이 참여한 관계기관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점검하고, 고용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화학섬유연맹·일과건강·충남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서산시민사회환경협의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토탈은 화학사고 재발위험을 무시한 공장 재가동 추진을 중단하고 안전대책을 시급히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화토탈은 노사교섭이 결렬돼 26일째 파업 중이 사업장”이라며 “서산지역 노동·환경·시민단체가 수차례 무리한 공장가동 시도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한화토탈은 숙련공인 파업 조합원 복귀 없이 공장 가동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정미 의원은 “노조가 쟁의 중인 상황에서 무리하게 공장을 가동시키기 위해 비숙련자와 대체인력을 투입한 것이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규명 전까지 전면적인 작업중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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