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조(위원장 이용득)소속 노조원 2만여명은 10일 오후 10시부터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금융노동자 총파업투쟁선포식'을 가졌다.

노조는 선포식을 통해 "정부는 금융지주회사법 도입 등 시대에 역행하는 관치금융 행정을 펴고 있다"며 "시장경제의 원리에 부합되는 자율적인 금융정책구현 및 관치금융철폐를 위한 특별법 제정 등 우리의 요구사항을 정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총파업에 들어가자"고 결의했다.

노조는 또 "사측에서 IMF당시 수많은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한데 이어 또 다시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시도중이고 정부도 이를 묵인, 부실금융의 책임을 경영진이 아닌 일반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정부의 금융정책 및 사측의 구조조정을 풍자한 연극 및 노래패공연을 2시간 동안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 노조원은 11일 오전 4시까지 `총파업투쟁선포식'을 진행한 뒤 각 은행이 파업에 돌입할 경우 연세대에서 계속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10일 밤 명동성당에서도 이용득 위원장과 노조 집행부 등 1천여명이 모여`파업전야제' 행사를 열었다.

한편 경찰은 당초 노조원들의 연세대 진입을 막았으나 노조측이 `평화적인 집회개최'를 약속하자 오후 7시께 출입 통제를 해제한 뒤 연세대와 명동성당주변에 13개 중대 1천400여명의 병력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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