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파업 1주년을 맞아 회사에 성실교섭과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교섭 분위기에 변화가 없으면 다시 한 번 파업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오라클노조는 1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앞에서 ‘파업 1주년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현장복귀 이후에도 회사가 노동자들의 핵심요구를 전혀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2017년 9월 설립됐다. 그해 12월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임금을 인상하고 연장근로수당을 비롯한 수당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오라클은 10년째 임금을 동결 중이다. 대다수 직원에게 연봉제가 적용된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연봉제가 적용돼 일부가 한 달 100시간을 일해도 연장·초과근로수당이 지급되지 않는다”며 “회사가 직원들과 기본적인 근로계약도 체결하지 않고 일을 시킨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해 5월16일 전면파업을 했다. 파업은 83일간 이어졌다. 같은해 8월 조합원 대다수가 현장에 복귀했다. 노조 요구는 수용되지 않았다.

지금은 노조간부 4명이 파업을 이어 가고 있다. 올해 김형래 전 오라클 대표가 사의를 표하고 회사를 떠났다. 톰 송(Tom Song)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노사 갈등은 여전하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 교섭대표인 톰 송 대표 직무대행 역시 임금과 복지에 대한 직원들의 요구가 경영권 침해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교섭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며 “파업 1주년을 맞아 오만한 미국계 다국적 자본인 오라클에 맞서 다시 한 번 파업을 조직해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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