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14일 임금·단체협상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지회장 신상기)가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교섭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14일 지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신상기 지회장과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임단협 상견례를 했다. 지회는 올해 3월 대우조선 일방매각 중단을 담은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임금요구안은 금속노조 동일요구안인 기본급 12만3천526원 인상이다. 전 직급 단일호봉제·수당 인상·통상임금 범위 확대·하기휴가비 인상·성과급 지급기준 마련과 함께 정년 62세 연장과 사내하청 노동자 권익향상을 위한 요구안도 제시했다.

지회는 매각 저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임금인상 요구가 쟁점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회는 현대중공업의 옥포조선소 현장실사 저지에 주력하고 있다. 31일 열리는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는 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공동으로 저지할 계획이다.

한편 재벌특혜 대우조선 매각 저지 전국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공정거래위원회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허해 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세계시장 점유율 1·2위 대형조선사의 합병으로 거대 독점 조선대기업이 탄생하면 경쟁체제가 무너져 국내 조선산업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전국대책위는 "대우조선 재벌특혜 매각은 현대중공업 자본에 의한 조선산업 독점화를 통해 거대 자본의 배만 불려 주는 파렴치한 행위일 뿐"이라며 "경쟁을 통한 효율성 제고라는 시장 원칙에도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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