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신임 원내대표에 유성엽 의원이 선출됐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 시절부터 어렵게 이끌어 온 다당제 불씨를 이대로 꺼뜨릴 수 없다”며 “총선까지 11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치열한 원내투쟁을 통해 (민주평화당의) 강한 존재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3선의 유성엽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황주홍 의원과 맞붙은 유 의원은 민주평화당 의원 16명 가운데 과반 지지를 얻어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유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더불어민주당 2중대 소리 듣던 민주평화당은 없다. 국정농단 세력과 함께하지도 않으며 민주평화당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찾겠다”고 말했다. 독자행보를 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선거제 개혁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에 관해서도 거대 양당 주장에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겠다”며 “호남을 넘은 전국정당, 거수정당을 넘어 대안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해 정의당과 구성한 공동교섭단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연연하는 건 맞지 않다”며 “힘들고 어렵더라도 제대로 된 교섭단체 구성 방향으로 가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우리의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을 대비한 바른미래당과의 3지대 신당 창당 추진의사도 밝혔다. 그는 “3지대 신당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다음 총선에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거의 전멸할 것”이라며 “각 정당이 눈치 보며 줄다리기를 해서 그렇지 금년 내에 (3지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바른미래당은 “민심을 위한 정치 새판 짜기에 진력해 주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고, 정의당은 “정의당과 함께해 왔던 개혁과제를 끝까지 함께 이끄는 중책을 잘 맡아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