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 비정규 노동자들의 집단반발이 심상치않다. 대량해고 위기에 직면한 스크린도어 수리 노동자들은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가고 청소노동자들은 주 5일제를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전국민주여성노조 철도PSD지부와 전국철도지부는 13일 오후 대전역 앞에서 공동파업 투쟁대회를 열고 "코레일은 스크린도어 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하고 청소노동자에 주 5일제를 적용하라"고 주장했다.

코레일은 경춘선·일산선·분당선·안산과천선 등 철도노선의 스크린도어 수리를 외주업체에 맡겼다.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2017년 7월 이전 용역업체에서 일하고 있던 노동자는 직접고용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노조에 따르면 코레일은 7월 이후 입사자들에게는 직접고용 비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런데 지난 3월 공개채용을 통해 스크린도어 수리업무를 맡을 정규직을 선발했다.

철도PSD지부 관계자는 "기간제 비정규직이지만 용역회사 소속보다는 신분이 안정될 것 같아서 노동자들이 기간제 채용을 수긍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갑자기 코레일의 정규직 신규채용 공고가 나와 시험에 응시했지만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채용 준비를 하지 못해 응시했던 기존 스크린도어 수리 노동자 전원이 탈락했다"고 말했다. 스크린도어 수리 노동자들은 소속 용역업체와 코레일 계약기간이 끝나는 6월 이후 일자리를 잃을 상황에 처했다. 4개 노선·4개 용역업체의 200여명이다. 이들은 이날부터 고용보장 대책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파업을 시작했다.

코레일 자회사 코레일테크에 소속된 청소노동자들은 주 5일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이전에는 주 6일 출근해 주당 42~45시간을 일했다. 8월 이후에는 주 6일 42시간 근무제로 바뀌었다. 전국철도지부 관계자는 "최근 회사는 기존에 보장하던 월 1회 건강휴가, 하계휴가 3일과 관공서 공휴일인 연 15일의 유급휴일 규정을 삭제했다"며 "코레일테크와 원청인 코레일은 적정인력을 충원해 주 5일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레일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3월27일 파업했다. 이날 파업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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