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직원식당에서 일하는 식당노동자들이 직영전환을 요구하며 징검다리 파업을 시작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직원식당분회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개최하고 "서울대병원은 임금삭감을 추진하는 임대업체를 퇴출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3월28일 경고파업에 이은 두 번째 파업이다.

서울대병원 직원식당은 J사가 운영하고 있다. 병원은 2009년부터 10여년간 식당 운영을 J사에 맡겼다. 노동자 100여명이 일하고 있다.

분회에 따르면 이곳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적용한 기본급에 연장근로에 따른 수당을 받고 있다. 설과 추석 때는 각각 10만원을 상여금으로 받았다. 그런데 최근 회사는 연장근로시간을 줄이고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노동자들에게 통보했다. 관공서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분회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임금을 주지 않기 위해 노동시간을 줄이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1년에 15일인 관공서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인정해 줬는데 최근에는 이마저도 임금에서 삭감한다고 알려 왔다"고 말했다.

분회는 원청인 서울대병원에 사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분회는 파업선언문에서 "파업 원인은 임대업체가 제공했으나 사태가 불거지기까지 수수방관한 서울대병원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병원은 식당노동자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임대계약을 해지하고 직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근로조건 원상회복과 서울대병원이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16일 3차 파업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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