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조합원 10명 중 8명이 한국노총 운동방침에 적극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총 운동방침에 대한 긍정비율은 2011년 조합원 의식조사 당시 47.8%였는데, 2018년에는 81.0%로 7년 새 33.2%포인트 증가했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은 최근 '한국노총 조합원 의식조사 결과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원은 2018년 2월 한국노총 산하 16개 지역본부와 25개 산별연맹 소속 188개 노조 1천524명 조합원을 대상으로 의식조사를 했다. 한국노총에 대한 소속감이나 운동방침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2011년 의식조사 때보다 눈에 띄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과 관계설정은?
"양대 노총 통합" 13.8%, "양대 노총 공존·협력" 70.1%


'한국노총 운동방침 동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매우 그럼 28%, 다소 그럼 53%로 긍정비율이 81%였다. 2011년 조사에서는 긍정적 응답이 47.8%, 부정적 응답이 35%였다. "나는 한국노총이 내 소속 조직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속의식도 조사에서는 83.3%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7년 전에는 47.7%에 그쳤다.

연구원은 "다만 여성 조합원, 20~30대 젊은층, 고학력 그리고 산업별로는 제조업 생산직에 비해 공공·금융·운수·서비스업 사무전문직에서 소속감이 떨어졌다"며 "한국노총이 지금까지 남성 제조업 생산직 중심 운동방침을 가지고 온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노총 운동이념이 진보적이냐"는 질문에 조합원 13%는 매우 그럼, 49.3%는 다소 그럼, 32.3%는 다소 아님, 3.5%는 전혀 아님이라고 응답했다. 연구원은 "진보성향으로 본 조합원이 62.3%,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35.9%로 한국노총 운동노선이 상대적으로 온건보수적이라고 알려진 통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국노총 조합원들은 민주노총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을까. "양대 노총이 통합해야 한다"는 답변은 13.8%에 머문 반면 "양대 노총이 공존하면서 협력해야 한다"는 대답은 70.1%로 매우 높았다. 한국노총을 중심에 두면서 경쟁·견제해야 한다는 응답은 11.2%를 차지했다.

2011년 조사에서는 양대 노총 상호연대 찬성이 63.4%, 상호 연대 반대가 22.3%였다. 연구원은 "조합원들 사이에 대체로 양대 노총이 공존하면서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노총과의 관계 설정시 이런 기조를 바탕에 둔다면 비교적 논란의 여지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치성향, 진보·중도 늘고 보수 감소

한국노총 조합원에게 정치성향을 물었더니 47.6%가 "진보적(매우 진보적 8.1%, 다소 진보적 39.5%)"이라고 답했다. 보수적이라는 응답은 16%(다소 보수적 13.6%, 매우 보수적 2.4%)에 그쳤다. 중도라고 답한 조합원은 30.5%였다.

연구원은 "2011년 조사에서는 보수라는 응답한 조합원이 53.1%였는데 지난해에는 16%로 크게 줄었다"며 "2016년과 2017년 촛불집회와 대통령 탄핵·정권교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번 조사에서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29세 미만 젊은 조합원에서 진보성향이 가장 낮게 나온 점도 주목된다. 29세 미만 조합원 41.5%는 정치성향을 중도라고 꼽았다. 이들 응답자 절반 이상은 공공·금융·여성 조합원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회귀분석 결과 한국노총에 대한 소속감과 운동방침에 대한 동의 정도가 높을수록, 지도부가 조합원 이익을 잘 대변한다고 인식할수록 한국노총 활동에 참여의사가 높았다"며 "현장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노조의 사회정치적 활동방식을 다양화하는 것은 향후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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