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석탄공사와 현대자동차가 직업성 암 산업재해 신청이 가장 많은 사업장으로 조사됐다. 직업성 암 산재승인율은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직업성 암 산재신청 접수는 대한석탄공사가 91건으로 가장 많았다. 공사는 화순·함백·장성·은성·도계 광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71건·54건으로 뒤를 따랐다.

반도체 사업장 노동자가 백혈병 같은 암질환으로 산재신청을 자주하는 삼성전자는 29건으로 4위에 올랐다. 조선업도 직업성 암 산재신청이 적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24건)과 현대중공업(19건)이 각각 5·6위를 차지했다.

대한석탄공사는 산재신청이 많고 승인율도 83.5%로 높았다. 노동자들이 분진을 흡입해 폐암에 많이 걸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업장에 분진이 많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산재 승인율이 각각 87.5%와 84.2%를 기록했다. 반면 산재 신청건수가 많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승인율이 25.3%와 29.6%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31.0%였다. 신창현 의원은 “직업성 암 빈발 사업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직업성 암 산재 승인율은 70.9%로 전년(61.2%)보다 9.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부터 직업성 암 산재 인정기준이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근로복지공단은 2017년 9월부터 특별한 요소가 발견되지 않는 한 일정한 기준의 유해 물질·환경에 노출되면 업무상질병으로 보는 ‘추정의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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