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흥원예농협이 직원들이 노조결성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막기 위해 일부 사업부문을 외주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회사 관리자의 폭언과 폭력이 노조결성을 추진한 배경이 됐다.

전국협동조합노조는 25일 오전 부천 소사구 부천시흥원예농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시흥원예농협은 직장내 폭력·갑질과 농산물코너 외주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부천시흥원예농협 경제사업본부장인 A씨가 직원 B씨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해 논란이 됐다. 노조 관계자는 "A본부장이 B씨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내뱉고 목을 조르는 폭력을 가한 것을 동영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B씨는 이를 조합장에게 알렸다. 조합은 A씨를 대기발령했다. 그런데 A씨가 B씨에게 재차 폭언과 폭행을 가하는 일이 벌어졌다. 노조는 “가해자인 A본부장은 평소 여성노동자를 ‘아줌마’로 부르는 식으로 직원을 하대했고, 급기야 고객들이 쇼핑 중인 하나로마트 매장에서 직원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강압적 직장문화는 노동자를 움직이게 했다.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이 지급되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됐다. 지난달 말 하나로마트에서 일하는 노동자 16명이 노조 결성에 뜻을 모으는 연서명을 했다. 그러자 회사는 갑자기 "하나로마트 농산물코너를 외주화하겠다"고 발표했다. NH청과가 아웃소싱업체로 선정됐다. NH청과는 과거 서울지역 일부 농협들이 출자해 만든 영농법인이다. 지금은 수익부진으로 개인법인이 됐다. NH청과는 이날 영업을 시작했다.

노조는 "부천시흥원예농협이 농협의 상징과 같은 농산물코너를 외주화하는 방식으로 노조결성을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부천시흥원예농협측은 <매일노동뉴스>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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