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본부(본부장 최은철)와 서울민중행동이 함께하는 서울지역 차별철폐 대행진이 23일 시작됐다. 서울본부는 2004년부터 서울 전역에 있는 투쟁사업장을 돌며 연대투쟁을 하고 있다. 올해로 16년째다.

대행진단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발대식을 시작으로 사흘간 한국오라클·DB금융투자·국립오페라합창단·세종호텔·성진씨에스를 포함한 투쟁사업장을 찾는다.

이들은 대행진 첫날 방문 사업장인 서울 강남구 한국오라클과 DB금융투자 앞에서 노조할 권리 인정을 촉구했다. 글로벌 IT기업 오라클에서 2017년 9월 노조를 설립한 노동자들은 회사와 단체협상을 45차례나 했지만 단 한 조항도 합의하지 못했다.

사무금융노조 DB금융투자지부 사정도 비슷하다. 2017년 3월 노조를 설립한 이후 같은해 10월부터 교섭을 했지만 지난해 4월 결렬 후 아직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행진단은 "회사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간부들에 대한 부당전보와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4일에는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여성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는 성진씨에스·신영프레시젼·레이테크코리아를 방문해 회사와 정부에 책임을 묻는다.

대행진 마지막날인 25일에는 청와대 사랑채 앞 문재인 정부 규탄 서울지역 결의대회와 한국경총 앞 재벌체제 청산 결의대회를 잇따라 개최한다. 최은철 본부장은 "촛불정권을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가 노동자 민중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재벌과 권력에 맞서 투쟁하는 노동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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