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하부영)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2025년까지 정규직 1만명 충원을 요구해 주목된다. 2025년까지 정년퇴직으로 생기는 1만7천여개 일자리에 촉탁직이 아닌 정규직을 채용하라는 것이다. 현대차는 "신규채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말부터 시작되는 임단협에서는 1만명 정규직 충원 문제가 통상임금과 함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8일 지부에 따르면 2025년까지 현대차 노동자 1만7천500명이 정년을 맞는다. 생산직 노동자가 1만4천500명, 일반·영업·정비·연구·모비스에서 근무하는 노동자가 3천명이다.

지부는 전기차·수소차 같은 친환경차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변화에 따라 노사가 예상하는 인력감소분(5천~7천명)을 제외하더라도, 정년퇴직으로 인한 인력공백이 발생하는 만큼 최소 1만명을 신규채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촉탁직이 퇴직자를 대체했던 관행 대신 정규직을 채용해 좋은 일자리를 지키자는 게 지부의 요구다.

지부는 이날 하부영 지부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정규직 사수투쟁의 가장 큰 목적은 지난 20년간 비정규직 불법파견의 상징처럼 돼 버린 현대차에서 불법 비정규직 사용을 중단하고, 1만개의 정규직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실업으로 고통받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20일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정년퇴직에 따른 자연감소로 가는 게 맞다"고 밝힌 바 있다.

하부영 지부장은 이날 지부신문을 통해서도 "정규직 충원투쟁을 임단투 앞에 배치하고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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