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별 유해화학물질 배출현황을 조사했더니 조선업에서 가장 많은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곳은 발전소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환경부에서 받은 산업단지 업종별·업체별 유해화학물질과 업체별 대기오염물질 배출현황을 재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산업단지 유해물질 배출현황을 살펴봤더니 1위부터 20위까지가 모두 조선업체였다. 산업단지에서 가동 중인 공장들의 유해물질 배출총량을 1년 단위로 통계를 내서 줄 세운 결과다. 통계표본은 1만8천여건이다.

가장 많은 유해물질을 배출한 곳은 울산미포국가산단에 위치한 현대중공업이다. 2014년 자일렌(Xylenes) 2천388톤을 배출했다. 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휘발성유기화합물인 자일렌은 중추신경계에 유해하다. 사람이 고농도에 노출되면 사망할 수 있는 독성물질이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과 2015년, 2016년에도 많은 자일렌을 배출해 배출총량 기준 2위·5위·7위를 기록했다.

옥포국가산단에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과 2015년 각각 자일렌 2천243톤과 2천90톤을 배출해 3위·4위에 올랐다. 죽도국가산단 삼성중공업은 2016년과 2013년 각각 1천711톤과 1천680톤을 배출해 8위·10위였다. 이들 외에도 20위권에 현대미포조선·STX조선해양 등 조선소만 이름을 올렸다. 21위는 아산국가산단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이다. 기아차는 그해 자일렌 748톤을 배출했다.

대기오염물질은 화력발전에서 많이 배출되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업체별 대기오염물질 배출현황을 살펴본 결과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가 2016년과 2013년 각각 4만톤·3만8천톤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가 2014년 3만6천500톤을 배출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먼지배출량만 따로 분석했더니 서부발전이 2014년 985톤을 배출해 1위를 차지했다. 현대제철도 2015년 850톤을 기록해 상위에 올랐다.

김종훈 의원은 "산업 특성을 고려한다고 해도 조선업종의 유해화학물질 배출량이 너무 많다"며 "조선경기가 회복되면 배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배출량 감소를 위해 노력하고 정부는 관리·감독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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