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영남대의료원·인천성모병원 해고자 복직에 초점을 맞춘 투쟁계획을 내놓았다.

노조는 16일 정오께 대구 남구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투쟁 선포대회’를 열고 “올해 국제노동기구(ILO) 창립 100주년을 맞아 해고자 없는 병원을 만들기로 올해 2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결의했다”며 “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와 인천성모병원지부 등에서 발생한 해고자 복직을 위해 집중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선포대회에는 노조간부를 포함한 300여명이 참가했다.

노조에 따르면 영남대의료원은 2006년 영남대의료원지부가 4일간 파업을 하자 같은해 지부 간부 10명을 해고했다. 노조는 "영남대의료원이 창조컨설팅의 자문을 받고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가동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창조컨설팅 자문을 받아 파업을 유도하고 파업한 노조간부를 징계·해고하는 방식으로 노조를 무력화했다는 것이다. 2006년 950명이던 조합원은 이듬해부터 1년6개월 동안 800여명이 탈퇴해 크게 줄었다.

당시 해고된 간부 10명 중 7명만 2010년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을 받아 복직했다. 노조는 “촛불혁명 이후 노동적폐 청산 투쟁의 성과로 KTX 해고승무원·쌍용차 해고노동자·파인텍 해고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갔지만, 영남대의료원의 해고자 복직과 노조 정상화 문제는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부당해고·노조탄압은 발전적인 노사관계의 최대 걸림돌로 노사가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 하는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노조는 “더 이상 해고노동자의 분노와 눈물, 고통과 절망의 시간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며 “ILO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반드시 해고자 없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모아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