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가 최근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 사례를 엮어 '투명한 기업, 튼튼한 노사'란 소책자를 발간했다.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새로운 노사문화의 정착이 여전히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터라 이 성공 사례집은 특히 우리의 주목을 끈다.

소책자에 소개된 23개 사례를 가지고 우리 노사문제에 대한 포괄적 해답이나 단정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것은 물론 무리이다. 그럼에도 이번 사례들은 무엇보다도 성공적인 노사관계를 위해서는 투명경영이 가장 핵심적인 근간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불투명한 경영과 후진적인 기업지배구조가 우리 기업들이 국내외에서 저평가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투명경영이 절심함을더욱 절감케 한다.

97년 2년 연속적자로 부채비율이 국내 상장업체 중 가장 높았던 한 기업의 경우 최고경영자가 직접 직원들에게 일일이 회사 사정을 알림으로써 직원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얻어냈다. 직원들이 스스로 상여금을 반납하고 경비절감 및 재고감소에 노력하는 등 '회사 먼저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었고 이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이처럼 노사가 상호신뢰를 근간으로 공동체임을 확인하는 기업들이 어려움을 딛고 회생하거나 기업의 수익이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도 평범하면서도 귀중한 교훈임에 틀림없다.

투명경영을 근간으로 근로자 만족도 제고를 위한 경영진의 혁식적인 자세와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번 사례들을 통해 확인됐다. 한 철강회사의 경우 기능직과 관리직의 차별을 없애는 등 경영진과 근로자간의 벽을 과감하게 허물고 자율근태제를 도입해 노사화합과 생산성 향상의 열매를 거두었다고 한다.

이번 사례집은 공정한 보상 역시 노사의 상호신뢰를 쌓는데 중요한 몫을 한다는 점도 시사하고 있다. 특히 근로자 생산성 향상과 지식근로자 육성에 힘쓰는 기업이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 같은 소책자가 앞으로 더욱 많은 성공적인 노사사례들을 발굴·소개하는 촉매가 돼 우리 나라의 바람직한 노사문화 정착과 우리 기업의 대외경쟁력 제고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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