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폐기물고형연료(SRF, Solid Refuse Fuel) 열병합 발전소 시험가동 저지투쟁에 나선다. 광주전남혁신도시이전공공기관노조협의회(의장 장재영)는 8일 “노동자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한 환경유해성 조사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의회는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노조를 포함한 10여개 노조가 만든 조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역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민관 거버넌스는 지난달 26일 유해성 조사를 위해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에 잠정합의했다. SRF 열병합발전소는 쓰레기를 태워 전기를 얻는 데 쓰이는 시설이다. 민관 거버넌스는 준비기간 2개월과 본가동 2개월을 더해 4개월에 걸쳐 발전소를 시험가동한 뒤 유해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달 11일 시험가동 여부를 확정한다. 협의회는 과거 사례로 유해성이 검증된 만큼 시험가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의회는 “2017년에도 3개월간 시험가동을 했는데 당시 혁신도시에 퍼진 악취와 오염물질, 그리고 많은 어린 아이들이 원인을 모른 채 시름시름 앓았다”며 “이번 시험가동은 하루 최대 444톤의 화학물질을 태움으로써 기존에 발생한 쓰레기 연료 재고를 4개월간 소진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시험가동이 강행되면 △안전한 지역으로 노동자 대피 △지역 정치인 불신임 운동 △공공기관 2단계 지방이전 반대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장재영 의장은 “SRF 쓰레기 연료의 위험성을 노동자들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정부 이전정책에 따라 반강제적으로 빛가람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노동자들과 그 가족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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