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반등했다. 다만 중국과 유럽연합(EU)의 경기둔화 가능성과 신흥국·중동지역 경제불안,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보다 우세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천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분기보다 20포인트 상승한 87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적다는 의미다. 대한상의는 “신규 수주가 본격화되고 최근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에 따라 내수와 수출부문의 체감경기가 모두 개선되는 등 반등 폭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한류상품 수요증가로 화장품(135)·제약(118)·의료정밀(102) 분야 전망을 밝게 본 반면 주력제조업인 자동차·부품(78), 철강(82), 전기장비(82), 정유·석유화학(83), 기계(87)부문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주력 제조업 소재지 체감경기가 낮게 나타났다. 자동차·철강이 밀집한 전북(59)과 대구(65)의 부진이 도드라졌다.

제조업 투자 여건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이 많았다. 제조업 10곳 중 8곳(80.8%)이 “현재의 투자 여건이 어렵다”고 응답한 반면 “양호하다”는 응답은 19.2%에 그쳤다. 2분기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투자 계획과 관련해 응답기업 대부분은 보수적(82.3%)이라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 경기 불확실성 증대(69%), 고용노동환경 변화(27.7%), 기존시장 경쟁 과다(26.6%), 자금조달 어려움(25.4%)을 차례로 꼽았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역량 악화와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규제플랫폼 개선이나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 등 근본적인 구조개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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