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노동조합 다 죽이는 노동개악 중단하라!"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즉각 비준하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법안심사소위)를 하루 앞둔 2일 민주노총이 "노동법 개악 중단"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의원회관·정문 앞에서 동시다발 기습시위를 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과 윤택근·정혜경·엄미경·봉혜영 부위원장, 김주업 공무원노조 위원장 등 10여명은 이날 오후 3시15분께 기습적으로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다.

임원들은 본청 후면 안내실에서 게이트를 향해 "노동법 개악 저지"가 적힌 손펼침막을 꺼내며 뛰어들어갔다가 국회 방호담당관들에게 저지됐다. 이 과정에서 윤택근 부위원장과 김주업 위원장은 목이 졸린 채 끌려 나갔고, 김경자 수석부위원장과 봉혜영·정혜경 부위원장은 바닥에 눕거나 주저앉아 구호를 외치다 들려 나갔다.

임원들은 본청 후면 안내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하다 1시간여 만에 영등포경찰서로 연행됐다. 비슷한 시각 이상진·양동규 부위원장을 비롯한 5명은 국회 의원회관 옥상에서 '노동개악 분쇄! 노동기본권 쟁취!'가 적힌 20미터 현수막을 늘어뜨렸다.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하던 조합원 150여명은 국회 정문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김형석 민주노총 대변인은 "국회가 ILO 핵심협약에 맞춰 노동관계법을 개선하기는커녕 개악하려는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며 "노동법 개악과 사용자 노조 공격권 보장 논의 중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