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1일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윤정 기자>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구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끝내 낙마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1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조동호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며 “최정호 후보자는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사례다.

조 후보자 지명 철회의 결정적 배경은 해외 부실학회 참석이다. 조 후보자는 이런 참석 사실을 밝히지도 않았다. 윤 수석은 “해외 부실학회 참석 사실이 사전에 확인됐다면 후보 대상에서 제외됐을 것”이라며 “조 후보자의 다른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지명을 철회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최 후보자의 경우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부동산 관련 문제 등을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부실 인사검증에 대해 사과했다. 윤 수석은 “이번 장관 후보자 인선에도 7대 배제기준을 적용·준수했지만 국민 눈높이를 맞추는 데 미흡했다”며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수석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면 7대 기준 강화에 대해 한번 논의해 볼 시점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2명의 장관 후보자 낙마로 문재인 정부는 2기 내각 구성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야당은 지난 29일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사퇴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낙마한 장관 후보자 두 명을 묶어 고삐를 죄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논평에서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경질과 문재인 대통령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고, 바른미래당은 “불량 조국(민정수석) 딱지를 떼라”고 했다. 민주평화당은 “청와대 인사라인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인사검증 시스템의 대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와 정서를 고려하고 인사청문회에서 논의된 바가 존중돼 내려진 결정”이라며 “이제 국회는 산적한 현안 처리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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