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민·사회단체가 "박선욱 간호사와 같은 죽음을 막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이 필요하다"며 대시민 선전전을 시작했다.

고 박선욱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산재인정 및 재발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인근에서 선전전을 하고 "박선욱 간호사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도록 병원측을 질책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이달 6일 근로복지공단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고인의 죽음을 업무상재해로 판정했다. 병원측은 그러나 산재 승인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공대위 관계자는 "박선욱 간호사 죽음이 산재라고 결론 났는데도 병원은 직원들과 유가족에게 사과를 하지 않고 반성이나 변화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병원이 유족과 직원들에게 공식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성실하게 마련한다면 산재에 무책임한 수많은 기업들이 경각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이날부터 매주 목요일 병원 인근에서 선전전을 한다. 병원 이용객들에게 유인물을 배포하고 병원을 대상으로 사과를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한다. 온·오프라인을 통한 서명운동도 시작한다.

공대위는 "서울아산병원은 신규간호사 교육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정비할지, 앞으로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대답해야 한다"며 "박선욱 간호사 죽음에 대한 서울아산병원의 책임을 묻고, 이를 통해 병원 노동자를 쥐어짜 이윤을 내는 의료체계를 바꾸는 첫걸음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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