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해고자들이 신임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취임에 맞춰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노조는 27일 성명을 내고 "새 사장은 해고자 복직과 인력충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사합의를 우선적으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코레일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 손병석 사장 취임식을 열었다. 노조는 손 사장에게 철도산업 공공성 강화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대비 정책을 요구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철도공사 사장은 공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구현하고 남북철도 연결과 대륙철도를 개척하는 시대정신을 갖춰야 한다"며 "철도노동자와 끊임없는 소통으로 SR과의 통합, 비정규직 정규직화 같은 철도개혁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조 해고자들은 이날부터 대전 코레일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노사는 지난해 2월 노조활동을 하다 해고된 해직자 98명을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날까지 65명이 복직했다. 32명은 복직투쟁을 계속하고 있고, 나머지 1명은 복직하지 못한 채 정년을 맞았다. 노조 관계자는 "전임 사장이 사임한 뒤 복직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며 "신임 사장은 노사합의를 존중해 32명의 해직자들을 원직복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병석 사장은 취임사에서 "한반도 번영의 주춧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남북대륙철도 운행과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축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청년구직자 지원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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