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을 책임질 7개 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7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박영선 후보자가 자료제출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초반부터 삐걱대며 여야 공방으로 뜨거웠다. 진영 후보자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과 조동호 후보자 외유성 출장 의혹을 둘러싸고 진통이 이어졌다.

박영선 “경제중심 중소기업·벤처기업·자영업자로 전환”

박영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어섰다”면서도 “잘사는 사람만 잘살고 소득 많은 곳에 부가 집중되는 양극화와 경제력 집중이 여전한 상황에서 4만달러, 5만달러 등 단단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 경제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포용국가 중심에는 우리 경제 핵심주체인 중소기업·벤처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가 있다”며 “우리 경제 중심을 전환하고 선진화 기틀을 단단히 마련해 이들이 진정한 경제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상생과 공존을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할 일은 더불어 함께 잘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자발적 상생협력을 만드는 것”이라며 “재벌개혁도 결국 상생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박 후보자 자료제출 문제를 놓고 맞섰다.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료 요청을 해도 ‘개인정보다’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며 발뺌한다”고 지적했고, 같은 당 이철규 의원은 “박 후보자가 그동안 청문회 후보자들에게 의무와 도리를 언급하며 자료제출을 요구했는데 정작 본인은 이행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반면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 기반을 둔 자료제출 요구가 난무하고 인간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자료도 있다”고 맞대응했다. 같은 당 홍희락 의원은 “후보자에 대한 질병문제나 아들 출생기록, 혼인관계증명서 등은 너무 개인적인 자료”라고 비판했다.

진영 “주민 주도 지방분권”
조동호 “기술혁신 경제성장 동력”


진영 후보자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행안부 역할을 △주민 주도 지방분권 △안전한 대한민국 △혁신정부 추진 △통합과 상생의 미래로 정리했다. 진 후보자는 “행안부는 중앙과 지방을 연결해 국정 통합과 정부 혁신을 이끄는 정부 살림꾼이자 맏형 같은 부처”라며 “각종 재난에서 국민을 보호하고 수도권에 편중된 자원을 골고루 나눠 다함께 잘살고 누구나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진 후보자의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은 “용산4구역 정비계획이 변경되면서 (후보자 땅의) 가치가 올라 지역구 의원으로 있던 후보자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닐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질의했다. 진 후보자는 “제가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면서도 “평가액이 올라서 (그렇게 된) 부분에 대해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조동호 후보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4차 산업혁명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을 통해 추격형에서 선도형 경제로 나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세계 최고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산업에 적용해 경제성장 동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의 외유성 출장과 아들 호화유학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는 “출장 계획에 입각해 서류를 내고 출장을 다녀왔다”며 “유학자금은 보낼 수 있는 범위에서 보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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