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연맹 8대 집행부 불신임건이 대의원대회에서 의결됐다. 연맹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한다.

연맹은 26일 오후 서울 화곡동 KBS스포츠월드에서 확대대의원대회를 열었다. '8대 임원 불신임의 건'이 상정됐다. 749명의 대의원 중 465명이 참석했다. 이윤경 위원장은 전날 사퇴했다.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임시의장을 맡았다. 이기철 의장은 “8대 집행부의 연맹과 산별 운영에서 끊임없는 분열 양상이 불거졌고, 식물노조라 할 만큼 투쟁과 사업이 없었다”며 “구성원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으로 조속히 현장을 지원하는 집행부를 만들기 위해 안건이 상정됐다”고 설명했다.

사무금융노조가 2016년 1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연맹 탈퇴를 결의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다. 지역농협 조직의 편제 방식을 놓고 맞부딪쳤고, 이것이 탈퇴의 원인이었다. 2017년 2월 이윤경 위원장이 8대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12월 사무금융노조와의 사무금융연맹이 3년 만에 재결합했다.

연맹 관계자는 “노조 입장에선 연맹 지도부의 의지가 부족해 재가입이 미뤄졌다고 보고, 연맹 일부 조직은 지도부 독단으로 재가입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내부 갈등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것이 불신임 의결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의원대회에서는 전날까지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은 이아무개 수석부위원장·김아무개 부위원장·김아무개 부위원장·현아무개 사무처장·임아무개 회계감사를 상대로 투표가 진행됐다. 낮게는 96.0%, 높게는 97.5%의 찬성으로 불신임안이 가결됐다.

김태욱 변호사(사무금융노조 법률원)는 “불신임안을 가결했다는 것은 임원에 대한 계약해지를 뜻하므로 본인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임기가 종료된다”고 설명했다. 대의원들은 이날 차기 임원 선출이 있을 때까지 연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선거로 새 집행부를 꾸리더라도 임기가 수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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