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창원지점 폐쇄 여부를 재검토한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16년에 상황이 있었지만 지금 시점에 과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2016년 10월 혁신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 14개 지점과 출장소 중 30%를 축소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지점폐쇄와 더불어 관리자급 인력을 10% 줄이는 계획도 마련했다. 수출입은행은 여신잔액·고객기업수·인근지점 거리를 기준으로 창원지점을 폐점 목록에 올렸다.

창원은 조선소와 수출 제조기업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이날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창원지점 폐쇄에 대한 우려가 쏟아진 배경이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조선소 구조조정과 수출환경 악화로 기업들이 매우 어려워하는 상황에서 창원 같은 곳에 수출입은행 역할이 집중돼야 한다”며 “창원지점 폐쇄는 비 오는 날 우산 빼앗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신 규모가 작다고 창원지점을 폐쇄하면 어려운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에 악순환”이라며 “해당 지역 상공인들의 요청이 있는 만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조선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데 창원지점을 폐쇄하는 것은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창원지점이 폐쇄되고 부산지점과 통합하면 업무에 과부하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수출입은행이 거둔 순이익에 비해 창원지점 폐쇄로 절감되는 비용은 미미하다”며 “창원지역 경제가 구조조정으로 어려운데 수출입은행이 이를 도와주진 못할망정 짓밟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이에 대해 “저희 내부 문제에서 시작된 것이기에 하필 어려운 때가 겹쳐 죄송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창원지점 폐쇄 재검토를 고민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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