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케이호텔노조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운영하는 더케이호텔 노동자들이 "고무줄 운영계획으로 영업에 큰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17일 더케이호텔노조(위원장 이성원)에 따르면 공제회는 지금까지 4차례 영업계획을 변경했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 시설개보수를 위해 지난해 12월까지만 영업하겠다고 1차로 발표한 후 올해 6월까지로 6개월 늦추더니 3차 변경을 통해 올해 12월까지로 영업기한을 연장했다. 공제회는 지난달 4차 재건축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12월까지 영업을 종료하고 재건축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대형 연회나 결혼식 등이 열리는 호텔 영업기한이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통에 더케이호텔 예약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영업손실이 13억원에 이른다. 임대손실은 5억8천만원을 기록했다. 호텔 재건축계획 연기 통보로 인한 손실만 19억원에 달한다.

이성원 위원장은 "올해도 40억원대 손실이 예상되고 2020년은 아예 손실액수 자체를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출 손실이 눈덩이처럼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텔노동자들이 소처럼 일하면서 영업 흑자를 만들었는데 공제회가 일방적으로 불확실한 영업정책을 세우는 바람에 고객 발길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며 "공제회 이사장이 호텔 노동자들의 미래를 밝힐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제는 공제회가 호텔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해 임금을 1% 인상하는 선에서 그쳤다는 점이다. 노조는 2% 인상을 요구했는데 금액으로 따지면 2억원이 넘지 않는 수준이다. 공제회측은 이런 상황에서 호텔 상임감사 채용계획까지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비상임이던 감사 자리를 상임으로 전환하면서 발생하는 인건비만 2억3천만원이다. 상임감사에는 방준식 전 스포츠조선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방 전 대표는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에서 미디어특보를 지냈다.

한편 노조는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공제회 본부 앞에서 집중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결의대회에 앞서 공제회 관계자를 면담했다. 공제회측은 "재건축 계획과 호텔 노동자 고용안정 요구에 대해서는 노조측과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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