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6 가족협의회는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분향소 내 존치한 희생자 304명의 영정을 옮기는 이안식을 개최했다. 행사가 끝난 뒤 시민들이 텅 빈 분향소 앞을 시민들이 오갔다. <강예슬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를 기리는 공간인 서울 광화문광장 분향소가 18일 철거된다. 서울시는 분향소가 있던 자리에 참사를 기억하는 '기억·안전 전시공간'을 조성해 다음달 12일 공개한다.

4·16 가족협의회는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분향소 철거를 하루 앞두고 희생자 304명의 영정을 옮기는 이안식을 열었다. 분향소 철거와 전시공간 조성은 서울시와 가족협의회 합의에 따른 것이다. 현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14개동 천막은 철거하고 구조를 변경한 뒤 노란리본공작소·진실마중대·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다음달 12일 모습을 드러낸다.

이안식은 사회자가 희생자 이름을 부르면 유가족이 분향소 앞으로 나와 영정을 받아 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은색 상자에 담긴 영정은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서고에 임시 보관한다. 가족협의회는 논의를 통해 보관 장소를 추후에 결정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여한 종교계 인사들과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는 추모사에서 "천막을 철거해야 한다던 언론, 폭식투쟁을 했던 일베 회원, 분향소를 향해 욕설을 퍼붓는 태극기부대, 그리고 유민 아빠의 단식과 진상규명 투쟁에 동참해 준 수많은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며 "우리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마주할 때까지 우리의 행진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훈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조그만 사진틀 안에서 예쁘게 웃고 있는 아가들아 엄마 아빠 지켜보느라 고생 많았다. 이제 집으로 가자"며 "사랑하는 아들딸들아 정말 많은 분이 너희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니 이제 집에 가자"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은 2014년 7월14일 유가족 5명이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시작하며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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