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아산병원 노동자들이 지난해 직접고용된 뒤 처음으로 사측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강릉아산병원과 강릉아산병원노조(위원장 이은경)는 14일 오후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강릉아산병원 4세미나실에서 단체협약 조인식을 열었다. 노사는 지난해 11월29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3개월에 걸쳐 18차례 교섭을 했다. 14일 새벽 타협안을 도출했다. 노조에는 간호직과 보건직을 비롯한 다양한 직군의 노동자가 가입해 있다.

노사 합의안에는 △조합원 노조활동 보장 △보수교육비 인상 △교대근무자 휴게시간 확보 △간호인력 충원 확보 △온 콜 근무자(대기 근무자) 건강권을 위한 유급수면 OFF(휴일) 보장 △나이트 근무(야간근무) 수에 따른 유급 OFF 보장 △신규직원 입사시 노조 교육 포함 △경조사비 인상 및 복리 후생 향상 △조합 사무실 확장 이전 같은 내용이 담겼다.

이은경 위원장은 “3교대로 일하는 간호사들이 나이트 근무 일수가 일정 정도 채워지면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노동자 건강권을 확보한 것이 이번 단협 체결의 가장 큰 성과”라며 “노사가 상생하기로 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병원이 지난해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면서 노조 구성원 다수도 정규직이 됐다”며 “병원 개원 24년 만에 존재하게 된 정규직들의 첫 노조가 단협을 맺어 노조나 병원이나 뜻깊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조인식에는 이수진 의료노련 위원장·하현권 병원장·이은경 위원장을 비롯한 노사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강릉아산병원은 지난해 10월부터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순차적으로 직접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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