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에 인수합병되는 코웨이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막대한 빚을 끌어들여서 인수자금을 충당한 웅진이 구조조정이나 임금삭감을 추진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서비스연맹과 코웨이CS닥터노조(위원장 이용수),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웨이와 웅진은 고용안정협력서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에 즉각 응하라"고 촉구했다. 웅진그룹은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천8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22일 잔금을 치른다. 인수자금 중 1조6천억원가량은 외부에서 빌렸다. 여기에 3천억원을 펀딩형식으로 조달해 코웨이 주식을 추가 매입하려 한다. 인수주체는 웅진씽크빅이다.

노조는 빚을 내 회사를 인수한 웅진이 원가절감 경영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용수 위원장은 "웅진씽크빅이 앞으로 원금과 이자를 정상적으로 상환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고, 천문학적 빚을 갚기 위해 순이익 대부분을 고배당으로 가져갈 것이 명확하다"며 "회사 장기 발전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감소는 물론 설치·수리서비스 노동자와 직원의 고용불안, 노동조건 후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매각 과정에서 특수고용직인 설치·수리서비스 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을 지우려고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코웨이 서비스 노동자들은 최근 사회 흐름을 봤을 때 사장님이 아니라 코웨이 소속 노동자라고 판단될 가능성이 높다"며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뜨거운 감자인 특수고용직 직접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싫어 서둘러 매각을 추진한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코웨이·웅진은 회사 발전전망을 제시하고 매년 사업계획 작성시 노조와 성실히 협의해야 한다"며 "특수고용 노동자들에게 법정수당과 퇴직금을 지급하고,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배당·매각차익으로 벌어들인 수익의 10%를 코웨이 노동자들에게 분배하라"고 요구했다.

MBK파트너스는 2012년 1조2천억원을 주고 웅진코웨이를 인수했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배당과 매각차익으로 1조원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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