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하부영)가 현대차그룹에 한전부지 매각과 고배당을 요구하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를 비난했다. 회사에는 우리사주 매입 선택제도 도입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지난해 말부터 한전부지를 대표적인 현금자산 낭비로 지적하며 한전부지 매각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촉구했다. 올해 1월에는 주주제안을 통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우선주를 포함해 각각 배당금 5조8천억원, 2조5천억원과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현대차 지분 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부는 12일 하부영 지부장 명의로 보도자료를 내고 "(엘리엇의 행위는) 현대차를 위기로 내모는 헤지펀드 특유의 먹튀"라고 비판하며 고배당 요구 철회를 촉구했다.

지부는 "엘리엇이 먹튀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주주환심을 확보해 현대차그룹 2차 지배구조 개편에서 엘리엇에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사전포석"이라며 "현대차 경영상태를 문제제기하며 노조리스크까지 언급한 것은 현대차 노동자들의 공헌도를 고려하지 않은 노동배제적 태도"라고 반발했다.

지부는 "현대차 44.5%, 현대모비스 46.4%의 외국인지분 탓에 먹튀 배당을 비롯한 악질적 요구에 끊임없이 시달릴 것"이라며 "올해 임단협에서 우리사주 매입 선택제도 도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보유를 통해 조합원들은 경영참여와 재산증식 혜택을, 회사는 종업원들의 주인의식과 애사심 고취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부 관계자는 "회사도 국제투기자본의 악의적 공격에 대응하고 직원들의 급여에 실질적 세제혜택을 볼 수 있도록 임단협에서 우리사주 매입 선택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측도 우호지분이 절실하기에 노조 요구를 거부할 특별한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