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허권)가 올해 정규직 임금 4.4% 인상을 요구한다. 저임금직군과의 임금격차 해소에도 힘을 쏟는다.

노조는 11일 오후 천안 동남구 천안상록리조트에서 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2019년 산별중앙교섭 및 중앙노사위원회 일정과 요구안’을 심의·의결했다.

지부 대표자들은 이날 정규직 임금으로 총액 기준 4.4% 인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2.7%)에 소비자물가 상승률(1.7%)을 더한 수치다. 사업장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저임금직군 임금을 정규직 대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임금피크제에 진입한 직원과 후선역 직원의 노동조건 후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급여삭감률 축소도 추진한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직원의 경우 중식대와 통근비까지 삭감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직원들에 대한 복지축소를 복지 개념이 아닌 임금 개념으로 접근해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중앙노사위원회에 △노동강도 해소 및 과당경쟁 근절대책 마련 △양극화 해소 및 업무환경 개선 △노동이사제를 요구안으로 제시한다. 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단체교섭이 없는 해에 중앙노사위를 운영한다.

최근 대법원 판결을 반영한 ‘정년연장 TF 구성’도 눈길을 끈다. 대법원이 노동가능 연한을 고령화 시대에 맞게 65세로 인정한 것을 반영한 요구다.

이날 지부대표자회의를 통과한 교섭 요구안은 28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노조는 같은날 사측에 교섭안건을 제출한다.

허권 위원장은 “올해 산별교섭에서 지부 대표자들과 함께 뭉쳐 노동이사제·직무급제 저지·국책금융기관 복지 회복을 위해 싸우겠다”며 “과당경쟁에 따른 소비자 피해방지를 위해 지난해 산별노사 합의가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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