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부터 6박7일간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아세안 3개국을 국빈방문한다. 올해 들어 첫 국외 순방이다.

1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0~12일 브루나이를 방문한다.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왕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에너지와 인프라를 비롯한 기존 협력을 확대하고 브루나이 특허체계 구축 지원 등 새로운 분야 협력 기반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브루나이는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 우리나라와 아세안 간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올해 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과 신남방정책 핵심지역인 아세안과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2~14일 말레이시아를 찾는다. 압둘라 국왕이 주최하는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뒤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와 회담한다. 동포들을 격려하는 일정도 있다. 이번 방문은 양자 차원 정상 방문으로는 9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청와대는 “마하티르 총리와 기존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ICT·인공지능을 비롯한 첨단기술과 스마트시티 같은 미래형 인프라 협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대응하고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14~16일 캄보디아를 방문한다.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과 환담하고 훈센 총리와 회담을 한다. 우리나라는 캄보디아 투자 2위국이다. 양자 차원 정상 방문은 10년 만이다. 농업·인프라건설·산업·금융 등 제반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8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세안 3개국은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신남방정책에 대해 아세안 역내 인식을 높이고 한국과 아세안 모두 성과를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관련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적극 지지해 왔던 3개국을 중심으로 아세안 차원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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