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가 신규채용하는 비정규직 10명 중 7명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임원 비율은 4% 수준에 그쳤다.

사무금융노조가 6일 소속 지부가 있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성 채용 및 부서장 · 임원 비율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90여개 카드·저축은행·증권·보험·공공금융·상호금융 사업장 중 48곳이 참여했다.

이들 사업장은 지난해 총 1천839명의 정규직을 채용했다. 이 중 여성 비율은 842명(45.8%)으로 절반에 못 미쳤다. 반면 비정규직은 여성이 많았다. 금융사들은 2018년 모두 743명의 비정규직을 새로 뽑았다. 그중 520명(70.0%)이 여성이었다. 최종 학력이 대졸 이하인 노동자 중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고졸로 지난해 금융사에 정규직으로 채용된 사람은 총 378명이었는데 여성이 318명(84.1%)이었다. 고졸 비정규직 72명 중 62명(86.1%)도 여성이었다.

유리천장도 여전했다. 노조는 올해 2월 기준 소속 사업장 59곳의 관리직 성별 현황을 분석했다. 이들 사업장 임원은 1천47명이었다. 여성은 4.4%(46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보다 0.1%포인트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당시 940명의 임원 중 여성은 40명(4.3%)이었다. 올해 2월 현재 전체 부장직급 부서장(3천51명) 중 여성도 202명(6.6%)에 불과했다.

이은순 노조 여성위원장은 “금융사들은 학력이 낮은 여성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남성 중심의 위계 구도가 명확하다”며 “임원 여성 할당제뿐 아니라 각 직급에서도 일정 비율을 여성으로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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