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계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자동차 사옥 앞에서 '현대제철 고 이재복 비정규 노동자 죽음에 대한 3대 종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예슬 기자>

"내 이웃이 이렇게 죽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까. 종교계는 죽음만은 막아 달라고 현대제철에 촉구합니다."

이주형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정규 노동자 사망사건과 관련한 현대제철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다. 기자회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가 함께했다. 3대 종단은 '고 이재복 비정규 노동자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고 이재복씨는 지난달 20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유엄 스님은 "위험천만한 작업현장으로 노동자들을 몰아넣고 자신의 안전을 고려할 여유조차 갖지 못할 만큼 몰아붙인 것은 사측이며 이는 명백한 범죄"라며 "현대제철은 유족과 노동자들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사고 수습과 진상규명,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종교계는 국회에 '산업안전보건범죄의 단속 및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살인기업처벌법)' 통과를 촉구했다. 최형묵 목사는 "기업 부주의로 노동자가 숨지면 그것을 범죄로 보고 기업을 처벌하는 법안이 마련된 영국은 10만명당 산재사망자가 0.4명"이라며 "한국에도 살인기업처벌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살인기업처벌법 제정안은 2016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발의했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도 기자회견에서 "강력한 살인기업처벌법을 만드는 것이 지금까지 억울하게 죽은 이들에게 속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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