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임금·단체협약을 둘러싸고 해를 넘겨 대치 중인 르노삼성 노사가 5일 집중교섭을 시작했지만 탐색에 그쳤다. 협상시한인 8일까지 타결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르노삼성과 르노삼성자동차노조는 이날 오후 부산공장에서 2시간30여분 동안 교섭을 했다. 상호 수정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대신 회사는 "생산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미래 먹거리인 물량을 확보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노조 교섭대표들이 "집중교섭을 하러 왔는데 웬 경영설명회를 하고 있냐"고 항의하자, 사측은 "집중교섭을 하기 위해 현황 설명을 한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교섭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정종훈 금속노조 르노삼성자동차지회장은 "회사에 추가 제시안을 내놓을 의향이 있냐고 물었더니, 분위기를 봐서 적절한 수준의 제시안을 낼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사는 지난해 6월 임단협을 시작했지만 10개월 가까이 평행선을 긋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0만667원 인상, 여유인력 편성, 작업환경 및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판매실적 하락과 르노그룹 52개 공장 경쟁력 등을 이유로 기본급 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가 이번 교섭에서 무게를 두는 것은 인력채용을 통한 노동강도 완화다. 르노삼성 노동강도는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시간당 생산대수(UPH)가 66대(의장공장 기준)다. 1분에 1.1대씩 생산하는 셈이다. 혼류생산하는 차종이 7개나 된다. 2012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1천600여명이 공장을 떠나 5천746명이던 직원은 4천126명으로 줄었다. 인원충원을 하지 않고 기존 생산량을 유지한 탓에 작업량이 두 배로 늘었다. 노조는 "17명이 근무하는 부서에서 11명이 근골격계질환에 시달릴 정도"라며 "작업편성 자체가 무리하게 돼 있어 인력확보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임금요구안인 기본급 10만667원 인상은 "최소한 최저임금법은 위반하지 마라"는 요구를 담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조합원 2천301명 중 600명 이상이 최저임금을 밑도는 기본급을 받고 있다. 노조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 적어도 최저임금법은 지켜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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