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위원장 박홍배)가 노동이 존중받는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경영참여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활동을 강화한다.

지부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4층 강당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관료적 경영·의사결정을 막아 내고 조합원 경영참여 공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채용비리로 몸살을 앓았다. 지부가 몸통으로 지목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불기소됐지만 몇몇 임원에게는 유죄가 선고됐다.

지부는 올해 1월8일 파업을 했다. 일부 부점장들이 조합원들에게 파업 참여시 인사상 불이익을 언급했다는 부당노동행위 의혹이 제기됐다. KB국민은행은 직전 지부 선거에서 당선 무효와 후보자 자격 박탈 등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지부가 노동이 존중받는 직장문화 수립을 위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이유다.

지부는 KB금융지주의 정관·이사회 규정 등을 살펴 지배구조 관련 규정 개정을 검토한다. 이를 통해 경영참여 방안을 모색한다.

이사회와 부속 위원회 활동내역을 수시로 확인하는 감시활동에도 주력한다. 경영진에 대한 조합원 평가를 임원인사에 반영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다.

지부는 △현장활동 강화를 통한 노동조건 개선 △과당경쟁 근절 및 핵심성과지표(KPI) 개선 △4차 산업혁명 대비 고용안정방안 마련 △노조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중점 추진과제로 삼았다.

박홍배 위원장은 “채용비리 문제는 KB국민은행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며 “경영진의 독선과 전횡을 막아 내기 위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남은 임기 동안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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