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과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노동이 하다’ 전시회 개막식에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용득 의원, 문희상 국회의장 등 내외빈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정기훈 기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2017년 발간한 대담집 <두 어른>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동이란 바로 비주(창조)야. 사람이 사람으로 살 수 있는 벗나래(세상)를 빚어내는 그게 바로 비주이니. 비주란 무엇이겠어. 바로 노동이야.”

세상의 역사가 곧 노동·노동자의 역사라는 의미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노동이 만든 세상의 변화를 담은 노동역사전시회 ‘노동이 하다’ 개막식이 열렸다. 노동역사전시회는 한국노총과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원로 노동운동가와 문희상 국회의장·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같은 당 한정애·송옥주·원혜영·설훈·이종걸·이인영·이원욱 의원,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진성준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정부와 정치권에서 대거 참석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올해는 3·1 운동 100주년이면서 동시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며 “우리는 노동의 역사를 통해 민주주의 역사와 산업화시대 경제성장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대한민국은 몇몇 사람이 만들어 낸 게 아니다”며 “모든 사람의 희생과 헌신, 피땀 어린 노력이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던 역사”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노동역사전시회를 통해 대중에게 노동역사박물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용득 의원은 “대한민국은 전 세계 유례없는 경제발전을 이뤘고 이는 기업인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어 가능했다”며 한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을 가능케 한 노동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 의원은 “노동역사전시회가 노동역사박물관 건립으로 이어져 (노동자들이 역사의) 주체로서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역사·경제교과서에서 노동과 노동자가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동이 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10개 파트로 꾸며졌다. 1892년 한국 최초 노동쟁의인 인천부두 두량군 노동자 파업부터 127년의 한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담은 한국노총·노동운동 역사와 민주주의 노동, 노동과 통일, 미완의 과제인 비정규직, 경제민주화를 위한 노동의 노력, 임금·고용·노동시간단축 같은 노동이 바꾼 국민의 삶, 여성노동을 각각 다룬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노동역사전시회가) 노동운동이 우리 사회에 기여한 바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국회에서도 노동의 가치가 중심이 되는 사회,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입법부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은 “노동의 숭고함과 신성함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며 “대한민국의 오늘에 있어 노동의 역할을 일깨워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동역사전시회는 4~7일 국회 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9~24일 서울 청계천 광교갤러리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