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를 논의한다. 청와대의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에 반발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국회 정상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일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회가 두 달 동안 제 기능을 못하는 사이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개학 연기를 선언했다”며 “진작 유치원 3법이 통과됐다면 오늘과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3월 국회마저 열리지 않는다면 민생현안들은 또다시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며 “노사정이 어렵게 합의를 이룬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와 최저임금 개편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책임론을 부각했다. 권 원내대변인은 “자유한국당에 요청한다. 내일부터 국회를 정상화하고 국회 일정을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계속 국회 정상화에 조건을 거는 것은 국회를 열 의지 자체를 의심받을 수 있다”며 “여야가 3월까지 놀고먹는 국회를 만든다면 국민의 분노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유한국당을 압박했다.

그간 여야 3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수차례 만났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무소속 의원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자유한국당과 조건 없는 국회 개원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이 맞서면서 올해 들어 본회의는 단 한 번도 열리지 못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지난달 28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 “(국회가) 두 달째 개점휴업 상태”라며 “3월에는 꼭 국회가 열려 민생문제·개혁과제·한반도 평화 문제 등 국회 책임을 통감하면서 모두 힘을 합쳐 국회를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황 대표는 “당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여당에서도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여당의 양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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