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MG손해보험지부(지부장 김동진)가 회사의 임금협약 잠정합의 파기와 ‘노조 패싱’에 반발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27일 노동계에 따르면 지부는 28일 오후 서울 삼성동 새마을금고중앙회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한다. 지부는 이달 25일부터 2차 파업을 진행 중이다. 조합원 500여명 가운데 필수유지인력을 제외한 380여명이 일손을 놓았다. 파업 참가자들은 경기도 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합숙한다. 파업은 28일까지 이어진다. 1차 파업은 이달 19일부터 21일까지 했다.

지부와 회사는 2018년 임금교섭을 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은 지난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도 역대 최대치였다. 지부는 회사의 실적을 감안해 2017년 합의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노사는 2017년 임금을 총액기준 5% 인상했다.

노사는 지난달 초 임금 6% 인상에 잠정합의했다. 하지만 김동주 대표이사는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측의 거부 입장을 확인한 뒤 이를 없던 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부와 회사는 1차 파업 기간 임금 4% 인상에 잠정합의했다. 지부는 조합원총회를 열어 잠정합의안을 수용하기에 앞서 김동주 대표이사의 사과를 요구하기로 했다.

김동진 지부장은 “김동주 대표이사는 노조간부의 면담 요구를 거부하며 사장실을 찾아간 직원들에게 불법점거 운운하며 오히려 문서로 사과를 요구했다”며 “노사 교섭위원 사이의 잠정합의안을 수차례 묵살하는 '노조 패싱'에, 노조의 요구가 과하다며 직원들 사이에 노노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부는 28일 이후 3차 파업 여부를 검토한다.

MG손해보험은 “금융당국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해 승인받아 경영난을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좋은 결과를 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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