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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심판노조 이재성 위원장"노조설립하니까 협회와 연맹에서 대화하자고 연락이 왔다"
한국스포츠계 사상 처음으로 심판들로 구성된 프로축구심판노조가 설립되면서 스포츠계는 물론 각계에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일 빡빡한 일정에 쫓기다가 노조설립 신고필증을 교부받고 일단 한 숨을 돌리고 있는 축구심판노조 이재성 위원장을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만났다.

- 노조를 설립하게된 동기는 무엇인가.

= 처음부터 노조를 설립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다. 다 해봐야 25명밖에 되지 않는 심판들의 권리를 찾을 수 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근데 협회와 연맹에서 인정하지 않고 힘으로 누르려 했다. 보다 실질적인 무엇인가를 해야되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노총(한국노총)에서 많이 도와줘 여기까지 온 것이다. 노조설립신고하러 갔을 때 종로구청에서 그다지 협조적이지 않아 걱정을 했지만 큰 문제없이 해결됐다. 노동관계법 상 근로자성을 인정받고 합법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 노조가 설립되니까 연맹과 협회에서도 대화를 하고 싶다고 해서 벌써 힘을 받는다.

- 지금 가장 염려되는 것은 어떤 것인가?

= 사실 걱정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두려움 같은 것도 가져본 적 없다. 왜 보다 일찍 시작하지 않았을까하는 후회만 있다. 심판은 단순하다.(웃음) 머리가 두 쪽이 나도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고 믿고 따라주는 동료들이 있어서 든든하다.

다만 한가지 걱정되는 것이 있다면 색안경을 끼고 우리를 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즉, 우리들의 이익을 위해서 축구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는 사람들로 볼까봐 조금 걱정된다. 우리의 이익만을 위해 노조를 설립한 것은 결코 아니다. 축구를 정말 사랑하고 운동장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축구계에 만연돼 있는 병폐를 뜯어고치고 싶었고 그래서 행동한 것이다.

- 앞으로 활동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 일단은 노조의 부족한 부분들을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던 심판자율권과 불평등계약 폐지 등 요구들을 가지고 연맹·협회에 차근차근 대화해 나갈 것이다. 어제 협회에서 전화가 오더니 노조는 인정할테니 대화로 풀자고 하더라. 우리도 무리한 방법을 택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연맹과 협회가 여전히 '힘의 논리'로 대하려 든다면 그에 맞서 우리도 정당한 우리의 권리를 위해 행동할 것이다. 앞으로 애정을 갖고 봐달라.

허창영 기자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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