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탄력적 근로시간제 단위기간 확대에 합의한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다시 만났다.

27일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식과 정기대의원대회를 각각 개최한 이들은 행사장을 서로 방문하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경총 정기총회에 앞서 열린 31회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한 김주영 위원장은 탄력근로제 확대 합의와 관련해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 만들어 낸 결과”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손경식 회장은 노사협력을 위한 사회적 대화를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노사협력대상 시상식에서 “국내적으로 내수부진이 장기화되고 근로시간단축·최저임금 문제와 같은 해결되지 않은 노동현안들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반드시 노사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대화가 중요하다”며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던 광주형 일자리도 5년에 걸친 지역 노사민정의 사회적 대화로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김주영 위원장은 노사 양보를 통한 사회적 합의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관계를 맺는데, 노사관계가 그중 가장 어렵다”며 “노조는 사용자와 협력하는 것이 자주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사용자도 노조를 파트너로 생각하는 것을 꺼리다 보니 갈등관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합의와 관련해 “노동계 일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있듯이 경총 내에서도 합의에 만족하지 못하는 의견이 있을 것”이라며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해서 만들어 낸 결과로, 이 자리를 빌려 손경식 회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존중 사회는 노동계만이 아닌 사용자·정부가 모두 잘사는 사회라고 믿는다”며 “두 조직이 발맞춰 함께 경제위기를 잘 극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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