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3·1 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는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하에 현장 국무회의를 열고 유관순 열사에게 최고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공공청사가 아닌 외부에서 국무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1 운동의 숭고한 자주독립 정신과 애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정부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앞서 효창공원 독립운동가 묘역을 참배했다.

“친일 청산하고 독립운동 제대로 예우해야”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부 최고 심의·의결 기관인 국무회의를 백범 김구 선생과 독립투사, 임시정부 요인의 높은 이상과 불굴의 의지가 서린 뜻깊은 장소에서 하게 돼 마음이 절로 숙연해진다”며 “친일을 청산하고 독립운동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출발”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거나 가려졌던 독립운동 역사를 발굴하고 복원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독립운동사에서 소외됐던 여성과 의병 독립운동가를 대대적으로 발굴했고 국내외 독립운동 사적지 복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관순 열사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 의결에 대해 문 대통령은 “유관순 열사는 3·1 독립운동의 상징”이라며 “16살 나이의 여학생으로 만세시위를 주도하고 옥중에서도 꺾이지 않는 의지로 나라 독립에 자신을 바친 그 희생의 고귀함을 깨우치게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관순 열사에게는 건국훈장 3등급인 독립장이 수여된 바 있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최고훈장인 대한민국장을 추서해야 한다는 국민청원과 국회 입법 노력 등 국민적 열망과 해외에서의 노력이 잇따랐다.

문 대통령은 “유관순 열사가 3·1 독립운동의 표상으로 국민 속에 각인돼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1등급 서훈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국종 교수 등 42명 훈·포장과 표창 수여

문 대통령은 3·1절 당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3·1절 중앙기념식에 참석해 유관순 열사 유족에게 훈장을 수여한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광화문광장은 나라 주인이 국민임을 증명한 주권재민의 상징적 장소”라며 “문 대통령은 3·1 운동 100주년 기념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20일 문 대통령이 참여한 ‘낭독하라 1919’ 캠페인 영상이 공개됐다. 현대어로 쉽게 쓴 ‘쉽고 바르게 읽는 3·1 독립선언서’를 읽었다. 25일에는 ‘당신은 어디에 계시겠습니까?’라는 영상을 통해 3·1 운동 100주년 중앙기념식 참여를 독려했다. 26일에는 KBS가 기획한 ‘나의 독립영웅’ 프로그램에 출연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을 소개했다.

한정우 부대변인은 “28일에는 3·1 운동 100주년 기념 전야제 ‘100년의 봄’이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등 다양한 행사가 전국에서 진행된다”며 “해외에 거주하는 8개국 68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이 27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열고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 등 42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이국종 교수는 국민훈장 1등급인 무궁화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의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실천은 국민을 하나로 이어 주는 힘”이라며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이 우리 사회 기부·봉사 문화로 활짝 꽃피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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