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를 앞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자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25일 성명을 내고 “함영주 행장은 채용비리 몸통으로 연임은커녕 법의 심판으로 단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함영주 행장은 다음달 말 2년 임기를 마친다. 그는 2015년부터 2차례 연이어 은행장을 맡고 있다.

은행의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은 현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린 상태다. 은행장 후보를 2~3인으로 압축해 은행 임추위에 넘길 예정이다. 은행 임추위가 최종 후보자를 결정해 이사회에 보고하면,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출된다. 정기주총은 다음달 22일께 열릴 예정이다. 함영주 행장의 3연임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분위기다.

노조 관계자는 “함영주 행장이 하나금융 임추위 후보로 결정됐는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함 행장이 은행 채용비리에 연루된 부적격 인사라는 입장이다. 검찰은 함 행장이 취업청탁을 받아 담당자에게 지시해 관철하고, 남녀 합격자 비율을 4대 1로 정해 채용절차를 진행토록 한 것으로 보고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노조는 “함영주 행장이 있어야 할 곳은 안온한 행장실이 아니라 준엄한 심판이 내려질 법정이어야 한다”며 “하나금융그룹과 KEB하나은행의 임추위가 그를 후보 선정에서 배제하는 것이 청년들에게 지은 죄를 조금이나마 갚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KEB하나은행지부도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가져올 함 행장 연임은 KEB하나은행 미래에 적신호가 될 것"이라며 "그가 진정 조직과 직원들을 사랑한다면 스스로 연임을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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