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노동자들이 오세정 서울대 총장에게 기간제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비롯한 비정규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대학노조 서울대지부는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본부 앞에서 ‘서울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촉구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전임 총장들은 겉으로는 소통을 약속하지만 실제로는 불통으로 서울대를 운영해 왔다”며 “신임 총장은 똑같은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학노조 국공립대본부 소속 조합원 70여명이 참여했다. 오세정 총장은 지난 8일 27대 서울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지부는 서울대 기간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정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이 시행된 지 1년반이 지나도록 서울대가 기간제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서울대는 지난해 2월 청소·경비를 비롯한 용역·파견 노동자 760여명만 직접고용하고 기간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심의위원회는 한 차례도 가동하지 않았다”며 “그 사이에 비정규 노동자들은 기간 만료에 따른 해고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언어교육원 한국어교육센터 강사 문제 해결 △생협 노동자 처우개선 △조속한 2017년 임금·단체교섭 마무리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세정 총장과 면담을 가졌다. 지부 관계자는 “면담에서 총장은 지부 요구사항을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조만간 정규직 전환 심의위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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