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금융결제원지부(위원장 최재영) 신임 집행부가 부적격 인사의 차기 원장 임명 저지를 역점사업으로 추진한다.

지부는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 정자동 금융결제원 분당센터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조직 발전을 갈망하는 조합원들의 의지를 모아 원장 선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회는 16대 집행부 취임식을 겸해 열렸다. 최재영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선거에 단독출마해 조합원 96.6% 찬성으로 재선했다.

집행부 활동기간은 원장 임기와 겹친다. 이흥모 금융결제원장 임기가 4월 마무리된다. 지부에 따르면 차기 원장으로 임형준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부는 “집행부 임기 첫해 4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원장 선임 투쟁이 관례가 됐다는 분들이 있는데 조직 발전을 갈망하는 의지를 구체화하는 신성한 투쟁”이라며 “인사 전횡으로 조직을 분열시켜 한국은행노조조차 반대하는 인사의 원장 선임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무금융노조 한국은행지부는 최근 성명을 내고 “임형준 부총재보를 한국은행에서 외부로 가는 최고의 자리로 평가받는 금융결제원장에 추천하는 것은 당행 체면을 깎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지부는 △검증된 능력 있는 인사 △자율경영 추진 △조직 통합 △고용안정 보장 확약을 신임 원장 조건으로 내걸었다. 정부는 금융결제원에서 수행하는 주택청약업무를 다른 기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재영 위원장은 “본인 의사에 반하는 강제전직을 하지 않겠다는 서면확약이 없다면 그 누구도 원장실에 들어갈 수 없다”며 “신임 원장 내정자의 능력과 비전과 의지를 조직과 조합원 생존 차원에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예고했다.

한편 지부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79.6%가 이흥모 원장 연임에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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