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예슬 기자
금융노동자 공동투쟁본부가 차기 금융결제원장 선임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 저지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공동투쟁본부는 14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정인사 짜 맞추기 식 원장 선임절차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투쟁본부는 금융노조(위원장 허권)와 사무금융노조(위원장 김현정)가 지난해 5월 꾸린 조직이다. 금융권에 만연한 낙하산 관행을 뿌리 뽑는 것이 주요 목표다.

금융결제원은 차기 원장 선임절차를 밟고 있다. 임형준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허권 위원장은 “원장 공모가 진행 중인데도 한국은행이 낙하산 인사를 내정했다는 것은 촛불정신에 역행하는 일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우리 요구를 무시하고 원장 선임을 강행한다면 금융권 양대 산별노조는 임기 내내 금융결제원에 발을 들이지 못하도록 총력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김현정 위원장은 “임형준 부총재보는 한국은행 직원 설문조사에서 최하점을 받았고 금융결제원 업무에 전문성이 없는데도 원장 발탁 1순위로 꼽히고 있다”며 “내정자를 정해 놓고 형식적으로 짜 맞추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 금융결제원지부(위원장 최재영)는 최근 설문조사를 했다. 이흥모 원장 연임에 응답자의 79.6%가 찬성했다. 그에 대한 업적평가 항목 중 '내부 조직관리 및 포용력'에서 85.7%가 긍정적(매우만족 및 만족)으로 평가했다. 최재영 위원장은 "금융결제원 노동자들은 신임 원장으로 내부 포용력을 갖추고, 유능하고 검증된 인물을 원하는데 문제 인물이 한국은행에서 보여 준 행태는 직원들의 여망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며 "인사전횡을 통해 조직분열을 초래하고 직원 대표인 한국은행노조를 적대시한 인물에게 금융결제원과 노동자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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