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 증가 폭이 1만명대에 그친 반면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4천명 늘어 고용지표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취업자가 17만명 감소하고 건설업도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고용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1만9천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8월 3천명을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기록됐다.

고용부진은 제조업에서 두드러졌다. 제조업 취업자는 반도체 업황이 둔화하고 구조조정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1월에 비해 17만명(3.7%) 줄었다. 사업시설관리·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같은 기간 7만6천명(5.7%)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6만7천명(1.8%) 줄었다.

건설경기 부진 영향으로 건설업에서도 1만9천명 감소해 201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자영업도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4만9천명 감소하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도 1만2천명 줄어들었다.

고용지표가 전년보다 개선된 곳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다. 같은 기간 17만9천명(9.8%) 늘었다. 정부의 단시간 일자리 정책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농림어업과 정보통신업도 각각 10만7천명(10.9%), 9만4천명(11.9%) 증가했다.

고용동향에서 눈에 띄는 지표는 실업자수다. 지난달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4천명 증가한 122만4천명을 기록했다. 1월 기준 실업자 122만명은 2000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다. 실업률은 4.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급등했다. 1월 기준으로 금융위기 후폭풍이 거셌던 2010년(5.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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