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노동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김정주 <진보평론> 편집위원은 11일 오전 서울 다동 금융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노동의 미래’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정주 편집위원은 이날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온 급격한 일자리 변화 사례를 소개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2017년 600명여명의 주식매매 트레이더를 2명만 남기고 해고했다. 빈자리는 인공지능 투자 프로그램 '켄쇼'가 대체했다. 김 편집위원은 “4차 산업혁명이 노동자 일자리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다양한 분석과 주장이 있는데 대부분의 분석은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수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4차 산업혁명 발전이 인류를 직접적인 생산과정에서 벗어난 최초의 인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를 대비해 ‘생산적 노동’을 다시 정의하고 기본소득·사회적 일자리 보장제도 도입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은행원은 향후 사라질 직업 상위권으로 꼽힌다. 노동계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김 편집위원은 “금융권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되고 있지만 100% 핀테크(fintech)에 기반을 둔 은행으로는 변신하지 못할 것”이라며 “금융노조 간부는 금융 분야 전문가인 만큼 사업장 비즈니스 모델 도입을 경영자 몫으로 방치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조가 단순히 임금·단체협상만 수행하는 수동적인 존재라는 인식에서 나아가 경영자들의 의사결정에 적극 개입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기술변화가 금융산업 전반에 가져올 영향을 고민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